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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7월 6일(09: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내년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통해 2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복안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백화점 기업 노드스트롬은 이날 기준(현지시간) 주가수익배율(PER) 18.89배를 적용받고 있다. 다른 백화점 기업 콜스의 경우 PER는 17.23배에 달한다. 소위 잘나가는 미국 백화점 기업 PER는 통상 15배를 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몰 득세에도 미국 백화점 기업 중 노드스트롬이나 콜스 같은 곳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자사상표 브랜드(PB) 중 상당 부분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이다.
노드스트롬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백화점들은 PB상품을 적극 개발하며 이를 자체 생산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할인점 매장이나 체험형 매장을 적극 늘리며 온라인 쇼핑몰에 뒤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상장에 나설 경우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은 그룹의 보물이다. 다른 백화점과 다르다. 최근 백화점들이 많이 하고 있는 PB브랜드를 태생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백화점 대비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함에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아울렛 위주로 구성된데다 그룹이 다수의 자체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2조638억원, 영업이익 2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모던하우스 매각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양호한 수치다.
최근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미국 백화점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프리IPO를 통해 지분 69%를 6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는 전체 시총 1조원에 못 미친 수준이다.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최소 2배 넘게 오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