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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이하 SV인베) 대표(50)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10위권 회사인 SV인베는 지난해 말 누적 운용자산(AUM) 6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SV인베는 바이오,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소비재, 정보기술(IT)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V인베는 빅히트에 2011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40억원을 투자했으며, 최종 회수 누적 금액은 총 1088억원으로 26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빅히트 투자 배경에 대해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우수한 스타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에서 성공시킬 수 있는 경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20여 개가 넘는 엔터테인먼트를 둘러보고 방시혁 빅히트 대표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첫 투자 후 빅히트에서 선보인 걸그룹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실패했지만 방 대표를 믿고 2차 투자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SV인베는 빅히트에 최고재무자(CFO)를 소개해주고 동시에 미국·중국 진출도 돕는 등 글로벌 성장 발판을 제공했다. 박 대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진국형 투자"라면서 "선진국형 투자를 하는 좋은 투자자가 있어야 방 대표 같은 기업가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근 크로스보더 투자에 공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크로스보더 투자는 한국·중국·미국 등 해외 자금을 모아 합작 펀드를 만들고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중국 투자회사인 선전캐피털과 협력 펀드, 중국 푸싱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펀드 등 한중 펀드 4개를 결성했다. 올해 바이오, 뷰티 등과 관련된 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중국·미국 같은 큰 시장의 현지 자본 투자가 들어와야 나중에 현지 시장 공략과 기업공개(IPO)도 순조롭게 이어진다"며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켄싱턴캐피털벤처스와 손잡고 1억달러(약 1000억원)를 목표로 공동운용(Co-GP)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