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발발을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약세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1포인트(0.35%) 내린 2257.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264.74에 개장한 후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중국 심천지수, 상해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도 오전 10시 40분경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43.90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225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상호 보복관세 부과가 글로벌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은 6일부터 중국산 기계·자동차·전자 등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석유화학·메모리반도체 등 284개 품목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중국도 오는 6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그 후 화학·에너지 등 114개 품목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고 정치적 해법 찾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양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6일 미중 보복관세 부과를 전후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찬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악재와 상관 없이 단기적으로 시장이 악재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했다"라며 "한국 시장의 이미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단기 적으로는 반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이익 추정치의 공격적인 하락 없이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고려한 주가순자산비율(P/B) 1배인 2230선을 지킬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건설업, 의약품 등이 2~3% 떨어졌고 운송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93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55억원, 296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4거래일 간 8000억원 안팎의 '팔자'세를 보이던 기관은 이날 '사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52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40개 종목이 상승했고 57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5포인트(0.63%) 내린 794,0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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