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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주가는 7월 들어 1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약 12% 떨어졌고 현대백화점(-8.2%) 하나투어(-10.2%)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7.6%) 등 면세점 관련주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휘청거리는 국내 증시에서 비교적 무역분쟁 무풍지대인 중국 소비주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많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업계는 수익 대부분이 아시아 관광객을 통해 발생하는 역내 플레이어 성격이 크다"며 "그중에서도 시내 면세점에서 돈을 버는데 상당 부분 중국 웨이상(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을 통한 것이어서 중국 단체관광이 회복되지 않아도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직접적 연관성이 작은 만큼 대외 이슈가 시장을 흔드는 상황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위안화 절하로 면세점주 역시 고전할 수 있다고 봤다. 손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소비 여력을 약화시켜 수요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한 6월 이후 국내 면세점·화장품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고성장해 왔던 명품 업체들 주가 역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장기화한다면 각 공항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수가 예상만큼 많지 않을 수 있고, 중국의 구매력을 하락시켜 중국인 출국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면세점 업계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시각에 대해 정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와 함께 원화 약세도 진행되고 있어, 위안화 약세만으로 국내 면세점 내 중국 구매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