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가 2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구은행장 공석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당분간 현재의 행장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조직 내부의 인적쇄신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 측은 "당분간 박명흠 행장 대행(부행장)이 직을 유지한다"며 "이달 중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임원 선임 및 체계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지난 5월 말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전임자처럼 은행장을 겸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겸직 분리'를 올해 4월 지주·은행 이사회, 노조가 함께 결정한 만큼 당장 합의를 되물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구은행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인사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신임이든 겸임이든 행장 선출 작업이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3일 긴급 이사회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내정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등 대구은행 경영비리 수사 결과 혐의는 벗었지만 박인규 전 회장 겸 행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자진 사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산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자녀를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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