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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와 3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은 각각 325억원, 41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3월 말 나온 증권가 전망치 대비 각각 41%, 32%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 매출은 매 분기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성장하는 기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4억원에 머물며 시장에 충격을 준 이후 올해 2~3분기도 지난해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전망이다. 3월 말에만 해도 증권가는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을 627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영업이익이 발표되면서 컨센서스는 419억원으로 32%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에 대한 기대치를 6074억원으로 오히려 2% 정도 늘렸지만 이익의 질이 나빠졌다고 판단했다.
영업이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부분은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마케팅, 인공지능(AI) 투자 비용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788억원인 영업비용은 3분기 5908억원, 4분기 641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 3000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에는 3조원대로 10배 성장했다. 그러나 수수료 마진을 넘어서는 할인 혜택을 지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거래액이 커진 만큼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1분기 479억원이 지출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금액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AI 기술도 인건비 부담 요인 중 하나다. 카카오는 매년 AI 개발과 신사업 인력을 400명 이상씩 늘리고 있다. 이미 지난 1분기 카카오는 전 분기 대비 인력이 485명 늘면서 인건비가 1252억원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카카오 카풀 서비스, 그라운드 X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인건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광고 시장과 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이 약화된다는 점도 카카오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국내 동영상 광고비 비중을 보면 2016년 10%에서 2017년 8.3%로 줄어들었다. 커머스 시장에 구글·페이스북이 진출하면서 카카오·네이버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섹터 중에서 차라리 매출이 안정적이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다른 중소형 종목을 찾는 게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자회사들이 속속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 지분 가치 증가가 주가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게임즈가 8월 중 코스닥에 상장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지분 60.4%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상장되면서 카카오 가치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핀테크기업 두나무 역시 상장이 예정돼 있다.
한편 카카오와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