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8포인트(1.10%) 하락한 2337.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전날 1144억원을 순매수하며 모처럼 '사자'에 나섰지만 이날 128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 외국인 입장에선 사두면 손해가 커지고,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으니 기다리려는 심리가 발생한다"며 "지금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 매수를 미루려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0원을 넘어섰다.
기관도 코스피 시장에서 약 303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더욱 끌어내렸다. 기관은 전기전자·금융 업종에서만 각각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 홀로 4000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우려 확산, 안전자산 선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잠재력은 제한적이고 하방 리스크는 커졌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들은 연말까지 위험변수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위험 확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며 원화 약세도 외국인 매도압력 강화와 코스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가 편입되면서 국내 증시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편입되면 MSCI EM 전체에서 2.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는 역외 상장 기업들만 포함되므로 영향이 크지 않다. 증권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편입으로 MSCI EM 내 한국 비중이 14.53%에서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로 인한 국내 자금이탈 규모를 각기 다르게 추정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추종자금을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