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금고지기 찾아 나선 25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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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를 시작으로 25개 자치구가 차기 구금고 선정 절차에 속속 돌입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구금고 한 곳 한 곳이 놓치기 아쉬운 고객이다. 규모가 가장 작은 금천구만 해도 1년 예산이 4155억원이다. 예산 규모가 큰 자치구는 강남구(1조1200억원) 강서구(8800억원) 노원구(8177억원) 순이며 25개 자치구 1년 예산을 합치면 15조3689억원에 달한다. 현재 25개 자치구 금고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신한은행이 용산구 1·2금고와 강남구 2금고를, 국민은행이 노원구 2금고와 양천구 2금고를 담당하는 것 외에 모두 우리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구금고 영업전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독차지해 왔는데, 103년 만에 처음으로 복수 금고 제도 도입을 결정한 서울시가 1금고로 신한은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금고로 선정되며 겨우 체면을 세운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구금고까지 따낸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와의 연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다르면 영업이 끝나는 4시 이후에는 돈을 보내고 받는 것부터 어려워진다"며 "같은 은행을 사용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가 가능해 급히 돈을 보내야 할 때 보내지 못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1금고는 뺏겼지만 구금고만큼은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은 대규모 금고 전문인력과 경쟁사 대비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구금고에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갖추기 위해서는 복잡한 서울시·구금고의 세정업무를 이해하고 민원인 편의를 지원할 수 있는 구금고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구금고를 지원하는 전담부서 체제와 전문인력 1900여 명은 타행이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차기 금고 개시일이 2019년 1월 1일인 만큼 다른 은행이 선정되면 차기 금고 시작 전까지 시스템 개발과 안정화를 완료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우리은행은 강조했다. 자치구 금고 쟁탈전 외에 총 8조원에 달하는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을 두고도 신한은행 독점 구도에 다른 은행들의 도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전국 법원 공탁금 가운데 약 74%를 신한은행이 독식하고 나머지를 SC제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그러다 당초 수의
[김태성 기자 / 오찬종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