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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1842억원으로 지난해(3조2344억원)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종목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조9796억원에서 2016년 3조2283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정유 1위 업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춤했던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국내 다른 정유사들도 화학 사업에 뛰어들면서 SK이노베이션 수익성도 점차 둔화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남북 관계 개선이 SK이노베이션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 업체 수익성은 중동산 원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은 76%에 달하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편중된 구조는 중동 국가들이 국내 업체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원유를 넘기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산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정부 공시 원유판매가격(OSP)에 따라 정해지는데 영국 브렌트, 미국 셰일 원유 등 경쟁 품목이 있는 유럽은 아시아보다 할인 혜택을 받고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하지 못해 가격에서 불이익을 보고 있다"면서 "남북 경협으로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