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 대토론회 ◆
![]() |
25일 매일경제가 주최한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의 1부 토론회 '한국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방안' 발제자로 나선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에 못 미쳐 아시아·태평양시장보다 30% 정도 저평가돼 있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면 코스피가 10%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위험의 경우 미·북정상회담 전에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도 시장이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위험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도 "지정학적 위험은 평상시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한반도 관계가 긴장됐을 때 나타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배당정책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과거 2% 이하였고, 올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도 2.3%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경제 구조와 비슷한 대만의 경우 올해 4%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MSCI 지수 기준 대만의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4.14%로 한국의 약 2배에 달한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배당 수준은 중국·인도·필리핀 등을 제외하면 바닥권"이라며 "배당성향이 커지게 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자금이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도 "낮은 배당수익률은 미래 투자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당국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로 편향된 국내 기업 실적과 높은 변동성으로 기업 실적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중기 실적 전망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향이 크다"며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다른 기업들의 경기가 빨리 좋아지지 않을 경우 중기적으로 기업 실적이 크게 늘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요인들은 국내 증시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구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다 보니 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 이슈가 하나 터지면 3~4년치 이익 전망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