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을 둘러싼 이슈와 뉴스는 정말 많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과 직접 관련된 뉴스도 있고 경제 전반적인 이슈 또는 개별 기업과 별로 관련이 없는, 예를 들면 정치적인 이슈인 경우도 많다. 이런 뉴스로 인해 증시 전반적인 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도 움직이게 마련인데, 결국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면 얼마 뒤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작년 초부터 미국 경기에 대한 고점 논란과 더불어 미국 증시 역시 하락 리스크가 크다는 구루(전문가)들 경고가 계속됐으나 나스닥은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S&P 500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코스피는 작년 말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코스닥은 10%가량 상승해 있는데, 이는 2018년 순이익 증가율과 관련성이 높아 보인다.
작년 폭발적인 이익 증가율을 보였던 코스피는 올해 5~10% 내외의 소폭 성장세가 예상되나 코스닥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20%가 넘을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던 5월 중순까지 연간 이익 전망치가 하향됐으나 이후 업종별 편차가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 특히 과거 4~5년 부진했던 건설·기계·조선 등 소위 산업재 업종 기업들이 1분기부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북한 경제협력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으나 과거와 다른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는 일부 조정 이후 안정을 찾을 것이다.
최근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증시에서도 북한 개방과 경협 가능성은 정말 중요한 이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한 한국 경제와 기업들에 새로운 투자처와 성장동력, 시장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 통일 사례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으나 독일 건설사들 수주 금액이 통일 이후 7~8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은 인프라스트럭처(전력·철도·도로·항만·공항·통신 등)가 열악한 북한과 접한 한국 기업들에 큰 의미가 있다.
경험적으로 기업 외적인 소음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결국 지나고 보면 기업 실적이 주가에 수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익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거나 바닥을 확인하고 턴어라운드하는 산업과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투자에서 승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이러한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