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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급식 사업 대신 국외시장을 공략한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에 새 식품 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간편식시장에 진출하게 돼 미래 성장성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현대그린푸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이달부터 멕시코 서부(티후아나)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트랜스리드'의 현지 근로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단체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간 40억원 규모로 5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
기존에 멕시코 현지 식품업체가 단체급식을 운영했으나 근로자들이 맛과 위생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현대그린푸드가 새 급식 업체로 지정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중국(2013년), 멕시코(2016년) 등 4개국에 진출했다. 이 같은 국외 단체급식 사업 매출액은 작년 약 650억원으로 2011년 이후 누적 매출액은 올해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메뉴는 현지인 입맛에 맞게 하고 위생은 한국식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며 입소문을 탄 것"이라며 "중동과 중남미 외에도 미국, 유럽 등으로 단체급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시장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외 사업은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급식 사업보다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그린푸드의 영업이익은 1545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작년(871억원)보다 7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쿠웨이트, UAE 등 중동 주요 국가의 정부 발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한 상태로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 사업 등 대규모 글로벌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신규 단체급식을 추가로 수주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급식시장이 위축되고 각종 규제가 생겨나며 국외시장 공략과 신사업 진출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위탁급식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다 2012년부터 대기업 급식업체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 참여 제한 등으로 대기업 계열사가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는 경기도 성남시에 용지 1만5914㎡에 이르는 '스마트 푸드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총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생산 품목은 단체급식용 '자체브랜드(PB) 제품'과 '건강 테마 가정간편식(HMR)'이며, 연간 최대 3만1000t의 식품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린푸드가 건강식 사업 진출, 반조리 제품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 등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바닥권에 위치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로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