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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대차그룹주의 체질 개선 방향과 실적 흐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저평가된 기아차에는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주는 지난달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의 분할·합병 계획을 철회한 이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 현대글로비스(주가등락률 -10.6%)가 가장 많이 빠진 가운데 현대차(-5.4%) 현대제철(-4.9%) 현대모비스(-4.8%) 등도 하향 조정 중이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여타 계열사와 달리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입어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았다. 이 기간 기아차는 2.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초 대비 현재 현대차 주가가 5.7% 밑도는 상황에서 기아차는 0.9%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1조564억원)이 21.4%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0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27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엔 4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6622억원에서 올해 1조5411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1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에 불과했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인 11.2배보다도 저평가된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올 하반기엔 미국 인센티브 감소로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아차의 올해 주당배당금(DPS)이 1000원, 배당수익률이 3.1%로 예상되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에서 K시리즈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기아차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원화 강세 기조 및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 여파는 2분기 실적의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