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헌 원장, 금융협회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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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은 부풀어오른 가계부채 관리에 힘써줄 것과 업계 자율로 마련한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확산시켜 소비자 보호에 나서줄 것도 주문했다. 신규 채용과 소비자 보호 등에서 미래 지향적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 위험 관리 △영업행위 윤리의식 제고 △금융권 채용 관행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여 등 네 가지를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여신금융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참석했다.
특히 채용 비리와 관련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과거에는 채용 과정에서 고학력자와 남성을 우대하거나, 임직원 추천 제도를 운용하는 행위 등이 개별 회사의 재량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이제는 모두 떨쳐버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새로운 금융권 채용 문화 정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에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마련 중인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이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금융투자나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채용 절차 모범규준이 확산돼 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경영 실태 평가에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반영하도록 독려했다. 윤 원장은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통해 신규 채용 등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감독원도 공정한 채용 문화 확립,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 활동을 경영 실태 평가에 적극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 때 원고에 있던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표현 대신 '소득 중심 성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의 '영업 윤리의식'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고객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고객에게 과다한 위험을 부담시키는 영업 관행이 지속되는 한 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와 판매자 간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과 평가 및 보상 체계 재설계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금융협회가 마련한 '영업행위 윤리준칙'이 곧 시행될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준칙에는 신의성실 등 영업행위 기본원칙 준수, 성과 평가·보상 체계 적정성 제고 등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직원 성과 평가 때 불완전판매 건수 등을 반영해 단기 성과주의를 피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은행연합회는 6월 의결을 거쳐 9월부터 시중은행에 준칙을 도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업권들은 은행보다 더 일찍 내부 규범에 준칙을 반영한다. 준칙에 반영되면 준법감시인 등이 내부 통제 시스템 점검 때 이행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금감원은 급증하는 개인사업자대출 등 가계부채 위험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