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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1포인트(0.69%) 오른 2425.5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19.80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기관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420선을 회복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2% 가량 하락하며 된서리를 맞았다. 장중에는 2400선 밑으로 미끄러지면서 지난 3월 26일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58억원, 4068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지수 하락은 이탈리아 정치 불안,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 등에 기인한다
먼저 이탈리아 '오성운동+북부동맹' 연정은 내각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7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파올로 사보나 재정경제장관 후보를 거부했다. 거부 사유는 사보나 후보가 주장하는 유로존 탈퇴의 위험성이다. 이에 반발해 연정은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 조기 총선 시에도 연정의 득표율은 과반을 넘을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치 갈등 증폭이 '이탈렉시트(Italexit,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키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됐다.
아울러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투자 제한도 계속 시행해 나가기로 밝혔다. 최종 관세목록 발표는 내달 15일까지, 수출투자 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달 30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각은 정부의 삼성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졌음을 부정하기 어려우며 전저점인 2월 9일(주가순자산비율 0.95배) 수준까지의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둬야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삼성전자 주식매각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환율조정, 시장개방으로 이어지게 되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정말로 무역전쟁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미국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또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율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한국의 출자 구조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다.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정리는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 요인이나 길게 보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다소 완화된 영향에 크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증권, 의약품,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이 오르고 있고 보험, 통신업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118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 244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LG화학, KB금융, NAVE
이날 코스피 시장에는 547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86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7포인트(0.57%) 오른 879.19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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