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음달 8일을 목표로 발행을 진행하며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모채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실적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에 전년 대비 62.8% 늘어난 2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신흥국 경기도 회복되며 실적이 큰 폭 상승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 역시 미국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재무안전성도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2015년 말 6조217억원에 달했던 총 차입금이 3월 말 기준 4조6447억원까지 줄었다.
앞서 두산건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크게 흥행한 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모채 발행에 자신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두산건설 역시 불안정한 재무구조로 일각에서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남북경협주로 지목되고 주가가 오르며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700억원 규모 BW 청약에 약 26배에 해당하는 1조8279억원이 몰렸다.
실적이 오르자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도 상승세다. 4월 초 803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뒤 빠르게 올라 지난 14일에는 1만1600원까지 올랐다. 21일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1.83% 오른 1만115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요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에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용평가3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가 모두 두산인프라코어에 BBB등급과 '안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발행을 준비하는 단계라 자금 사용 목적을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