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 상장된 234개 대형 종목들이 MSCI 신흥시장(EM)지수와 중국 지수에 편입된다. 중국 기업들의 MSCI EM 지수 편입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한국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국내 패시브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MSCI는 '2018년 5월 지수 리뷰'를 발표하면서 중국 A주 234개 종목을 MSCI 중국지수와 MSCI EM지수 등 각종 종합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상은행, 중국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중국석화) 등이 편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지수는 5월 31일 장 마감 이후인 6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때 편입되는 종목 시가총액의 2.5%가 1차로 편입되며 9월 3일 시총의 2.5%가 추가 편입될 예정이다. MSCI는 6월 편입으로 해당 종목의 MSCI 중국지수 비중은 1.26%, EM지수 내 비중은 0.39%에 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0조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A주 편입으로 2분기에만 최소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 올해 약 100억달러가 중국 본토시장으로 유입될 것
반면 이번 중국 A주 편입으로 MSCI 한국지수의 EM지수 내 비중이 감소하고 국내 증시에서 수천억 원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주 편입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해 국내 증시에서 대형 금융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