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8일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직전인 7일에는 배럴당 70.73달러까지 급등했다. 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중동 지역에 밀집해 있어 중동발 악재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1990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쟁, 2008년 이란 핵 제재, 2011년 리비아 내전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유가가 급등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과거 네 차례 유가가 급등했을 때 코스피는 2주간 평균 7.6% 떨어졌고 건설(-16.5%) 정유(-13.2%) 조선(-10.6%) 등 유가 관련 업종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 밖에 화학(-10.2%) 철강(-10.0%) 유틸리티(-8.7%)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락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확실하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섹터는 바로 태양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태양광업체의 두 축은 OCI와 한화케미칼이다. 이 가운데 OCI는 지난 1분기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과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 등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석유제품을 이용해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의 재평가가 예상된다. 최근 태양광 모듈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폴리염화비닐(PVC)을 비롯한 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 마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반론을 내놨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