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죽교동 236-4. 이곳에 있던 1층짜리 단독주택 2가구는 최근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사업비 2억2800만원 중 7000만원을 융자했다. 이날 '도시재생금융포럼'에 참석한 HUG는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재생사업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류정호 HUG 도시금융제도팀장은 "대규모 복합개발과 소규모정비사업 등 사업 특성에 맞게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개발 사업은 HUG가 도시재생 리츠(REITs)에 출자·융자하면서 민간금융 채무보증을 동시에 서는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HUG는 천안 동남구청사, 청주 연초제조창 등 2개의 대규모 복합 도시재생사업에 금융지원 중이다. 1호 사업인 천안 도시재생사업에서 주택도시기금은 50억원 출자에 411억원을 융자하고 HUG 보증을 통해 민간 대출금을 최대 600억원까지 지원했다. 총사업비 2286억원 중에서 HUG가 지원하는 금액만 1100억원대다. 한정수 교보증권 투자금융본부 이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현 가능성을 심사하고, HUG가 금융지원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HUG의 도시재생 지원이 대규모 사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소규모 주택정비부터 코워킹 커뮤니티, 상가 리모델링, 창업시설 등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에 금융을 지원한다. 주택도시기금이 사업자에게 융자하면서 HUG가 민간 금융사에 채무보증도 선다.
공유오피스나 상가 리모델링, 창업시설 등은 총사업비의 최대 70%까지 HUG가 지원한다. 최대 10년까지 돈을 빌려주고 이자율도 1.5%로 저렴하다. 목포 게스트하우스는 이 방법을 통해 HUG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대상은 일반 기업부터 사회적기업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전남 광주의 쇠퇴한 인쇄골목에 청년창업·주민복지시설 등 코워킹 공간을 제공하는 '더 디자이너스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이 시행자다. HUG는
HUG는 최근 '맞벽 재건축' 등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도 금융지원을 제공 중이다. 주택도시기금에서 이주비를 포함한 사업비 대출을 받으면 연 1.5% 저금리로 사업비의 최대 70%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사업비 대출보증도 총사업비의 50~90%를 받을 수 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