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로레알은 브랜드 스타일난다를 운영하고 있는 난다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로레알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분 100%를 보유한 김 대표는 애초 지분을 70% 정도만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로레알 측이 지분 전량 인수를 강력하게 원해 김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 매각 주간사인 UBS 관계자는 "로레알에서 지분 100% 인수를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혈혈단신으로 스타일난다를 키운 김소희 대표 입장에선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로레알 측이 김 대표의 경영 참여를 부담스러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IB 업계에선 김 대표의 경영 참여가 스타일난다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새로운 주인이 들어온 상황에서 기존 주인이 버티고 있으면 내분이 생길 위험이 있고, 회사 시스템 변화가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기업이 회사의 새 주인이 된 만큼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경영방식을 바꾸는 등 혁신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을 위해서 기존 인물을 교체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타일난다는 의류 도매업체에서 상품을 매입해 파는 식으로 오랫동안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재무 시스템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레알이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방식을 뜯어고치기 위해 김 대표의 경영 배제를 매각 조건으로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김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회사에 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인수 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적인 방책일 뿐 향후 더 이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2004년 설립된 스타일난다는 동대문에서 '보세' 옷을 떼다 팔기 시작해 화장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