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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수혜주 중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 SK텔레콤, 삼성생명,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은 '저평가' 이름을 단 대형주들이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전후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분류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가 7.01배에 불과하다. 2018년 예상실적 기준 PBR 역시 0.90배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남북한을 연결하는 도로나 신도시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굴착기를 조달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를 지속하면서 현지 굴착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2416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62.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901억원을 27.1%나 웃도는 수치였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착기 수요만 최대 18만대로 전망하고 있고, 보수적으로 15만대로 추정해도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소송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두산인프라코어는 7000억원대에 달하는 소송 공방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최근 3개월래 최저치(4월 4일 장중·8030원)로 내려앉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에야 남북 경협 수혜 전망과 함께 호실적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9000원대로 소폭 회복한 상태다. 이날 케이프투자증권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만37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리는 등 증권사 6곳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 통일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통일을 계기로 북한 내 차세대 이동통신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5G를 가동하는 국내 상황과 달리 북한 통신망은 아직까지 3G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선 북한 체제가 변하면 가장 먼저 우리나라의 선진 정보통신기술(ICT)이 보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간 국내 통신요금 규제 리스크 및 업계 과열 경쟁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친 통신업체들이 향후 북한으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예상실적 기준 PER 6.39배, PBR 0.78배로 저평가돼 있다. SK텔레콤은 부진한 실적 흐름으로 인해 주가가 신저가(4월 18일 장중·22만1000원) 부근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SK텔레콤 이익이 회복되는 속도와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등에 발맞춰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되 중장기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의 경우 향후 북한이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생명보험 업계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아직 보험시장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북한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즉 사회 안전망이 부재한 북한 사정을 감안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