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종목에 투자를 꺼리는 입장에선 CJ제일제당이 최근 제약 사업을 매각하면서 성장성이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예정일자는 오는 18일이며, 매각 상대는 한국콜마다.
문제는 CJ헬스케어가 CJ제일제당 전체 영업이익에서 1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알짜 사업이란 점이다.
CJ헬스케어는 환자용 수액, 간염 백신, 복제약(제네릭), 신약 개발 등 제약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작년에 수액 제품 가격이 인상돼 수익성이 올라갔다. 숙취해소 음료인 '컨디션' '헛개수'도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작년 CJ헬스케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815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이 15.8%에 달했다. CJ제일제당 전체 영업이익률(작년 기준)이 4.7%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수익 사업이다.
일각에선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들어오는 현금 1조3000억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식품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여전히 증권가에선 내수주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CJ제일제당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영업이익은 9393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작년(7766억원)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CJ제일제당이 제약 사업(CJ헬스케어)을 매각하고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이같이 추정하는 근거는 식품회사 특성 때문이다.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보다도 수입 원료값이 떨어지면 실적이 더 큰 폭으로 뛰는 경향이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원화값 급등으로 CJ제일제당은 밀·콩·설탕과 같은 수입 재료비 부담이 완화되고 외화부채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올해 극대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0원 상승하면 CJ제일제당 주당순이익(EPS)이 1.8% 개선된다.
여기에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냉동만두, 즉석밥, 햄, 어묵 등 가공식품 제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가격을 올린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이거나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이들 제품 가격 인상은 곧바로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그동안 누적된 원료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