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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후 12일까지 코스닥 벤처펀드에 몰린 자금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초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던 분위기가 공모펀드로도 옮겨 붙은 모양새다. 지난 9일 KTB자산운용이 내놓은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가 3일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자 코스닥 종목을 주로 담은 코스닥 ETF 수익률 역시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 JYP엔터에인먼트,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나스미디어 등 코스닥 미디어·엔터 종목을 담은 TIGER미디어컨텐츠 ETF는 지난 12일 기준 한 달간 1.98% 수익을 내고 있다. 3개월 기준 수익률은 14.99%에 달한다.
안트로젠, 프로스테믹스, 바이오리더스, 아이진 등 코스닥 종목을 비중 있게 담은 KODEX바이오 ETF 역시 1개월 수익률 9.87%, 3개월 수익률 14.05%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 벤처기업 혹은 벤처에서 해제된 지 7년 이내 종목은 567개에 달한다. 다만 다수 운용사는 이 요건을 충족하면서 코스닥150지수에 들어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분위기다. 방대한 코스닥 종목 전반을 훑어보는 데 시간과 노력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갈 거란 우려 때문이다.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 소형주는 거래량이 말라 있어 주식을 살 때 가격을 올리며 담아야 하는 한계 때문에 운용사가 꺼리는 측면도 있다.
결국 코스닥 벤처펀드로 쏟아져 오는 자금 중 상당수는 코스닥150에 포함된 종목에 집중될 거란 얘기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본부장은 "코스닥150과 코스닥 벤처펀드가 담을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포트폴리오 간 상관관계는 0.8이 넘었다"며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일치된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이 늘어날수록 코스닥150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코스닥150 ETF와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1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지만, 수급 개선 효과에 힘입어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150에 속한 바이오 종목을 담은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ETF는 1개월 수익률 -2.82%, 3개월 수익률 -6.86%에 그치고 있지만 코스닥 벤처펀드에 쏠린 자금이 바이오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150에 속한 정보기술(IT) 종목을 추린 TIGER코스닥150IT ETF와 코스닥 내 변동성이 덜한 종목을 모은 TIGER코스닥150로우볼 ETF도 주목 대상이다. 두 ETF는 1개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3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0.44%, 2.74% 수익률로 상황 반전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3조원 안팎까지 무난히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