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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 |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태국 법인 KTB태국증권은 오는 8월 태국 금융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말까지 태국 증시 SET(한국 KOSPI격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태국 법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B태국증권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을 중심으로 한 투자은행(IB) 비즈니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우호적 기관투자가를 확보하고 로컬 네트워크 강화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테일부터 IB까지 다루는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B투자증권이 태국에 진출한 것은 2008년 태국 현지 증권사 '파이스트(FAR EAST)'를 인수하면서다. 인수 후 2015년까지 8년 동안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본잠식률 60% 이상인 부실 증권사였다. 이에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적극 현지화를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는데, 2016년 6월 현 CEO인 윈 우돔라차와닛을 영입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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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EO 취임 후 개인 주식매매(리테일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80%에 가까웠던 것을 절반가량인 40%로 줄이고, 헤지펀드나 자산관리, DCM 기반 IB 비즈니스 등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했다.
그 결과 우돔라차와닛 CEO 취임 직후인 2016년부터 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당기순손실이 3500만바트(약 12억원)를 기록했는데, 2016년은 당기순이익 800만바트(약 2억7000만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4000만바트(약 13억7000만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1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3000만바트(약 10억2000만원)를 거두는 등 호실적을 기록
회사 규모는 지난 2월 기준 태국 전체 38개 증권사 중 36위로 최하위권이지만, 견실한 성적을 내는 중견 증권사로 자리잡았다. 파생상품 거래량으로는 태국 내 9위(점유율 4%)이며, 사모펀드 운용 규모는 17억바트(약 580억원)로 업계 17위다. 특히 태국 내에서 헤지펀드와 펀드 셀러로는 톱 플레이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