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환율보고서 발표 임박 ◆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통상 압박전을 펼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옮겨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문제는 미·중 환율전쟁의 파장이 한국으로 고스란히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의 다음 반격 카드로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잇따른 관세 부과 충격을 덜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해당 품목의 수입·소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만약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면 그만큼 수출가격이 낮아져 미국의 관세 장벽을 어느 정도 무력화할 수 있다.
실제 지난 6일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청명절 연휴로 이날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고조될 기류를 보이자 위안화는 달러당 6.3158위안까지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대중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자 중국 상무부가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고 그사이 위안화 가치가 6.31위안대까지 밀린 것이다.
월가 금융기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한국·멕시코 등 대미 무역흑자국들이 자국 통화가치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의 통상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를 견제하는 일종의 '제2 플라자합의'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월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과정에서도 '환율 조작 금지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압박하기도 했다.
중국당국이 트럼프 정부의 환율 공
[뉴욕 = 황인혁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