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과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주말에도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매수·매도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는 중단됐고 중개업소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도 뚝 끊겼습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거래절벽이란 말이 실감 난다"고 말했습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 단지는 거래 공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직 시행 첫주여서 섣불리 예단은 할 수 없지만 몇 달간 거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8일 "지난달 양도세 절세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지금은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는 상태"라며 "다주택자들은 양도세가 무서워 못 팔고, 살 사람들은 가격이 내려가기 기다리며 지켜보겠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를 거래하는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회피 매물이 소진된 이후 4월 이후 거래를 한 건도 못했다"며 "대출은 막혔는데 전셋값도 약세여서 매수자들이 쉽게 덤벼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매매시장도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매도를 고민했던 수요자들이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거나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3월보다 매물이 더 줄었습니다.
신시가지 7단지의 경우 투자수요가 내놓은 전용 59㎡ 매물만 몇 개 나와 있고 66㎡ 이상은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을 회수하면서 매물이 별로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그나마 있는 매물은 가격이 안전진단 강화 직전의 고점 수준 그대로입니다.
목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전세만 몇 건 거래가 이뤄지고 이달 들어선 매매도, 전세도 한 건도 못했다"며 "집주인들은 급할 게 없다며 싸게 안 판다는 입장이고 매수자들은 더 떨어지면 사겠다고 해 거래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북과 신도시 일대 중개업소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3월에는 싼 매물이 조금 팔렸는데 이달 들어선 매수·매도 문의가 뚝 끊겼다"며 "매도·매수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까지도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진 '마용성' 일대 아파트 단지는 양도세
마포구 아현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 얼마 떨어졌느냐는 문의 전화는 가끔 오는데 시세는 고가여서 아직 거래가 안된다"며 "집주인들도 당분간 집값을 내릴 가능성은 없어 보여서 한동안 거래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