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시 전부터 자금몰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왔지만 정작 해당 펀드를 굴려야 하는 운용역들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4개 자산운용사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간 선보이는 코스닥 벤처펀드는 모두 64개다. 공모펀드가 10개, 사모펀드가 54개다.
코스닥 벤처펀드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15%를 벤처기업 신주나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에 담고, 35%를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 신주 또는 구주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 육성을 위해 개인투자자에게는 연간 최대 300만원의 세제혜택을, 운용사에게는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출시 첫날 수백억원의 자금을 쓸어담는 등 연일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펀드매니저들은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펀드매니저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벤처기업의 투자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는 점"이라면서 "최근 코스닥 상장 요건 중 계속 사업이익과 자본잠식 부분이 삭제된 데 이어 적자기업의 상장 특례인 테슬라 요건도 완화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펀더멘털 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투자해야 하는 운용역 입장에서는 편입 비중을 맞추기 위해 거의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해야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 역시 "벤처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해야 해 상당한 리스크가 뒤따를 것으로 본다"면서 "중소형주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부담과 동시에 시장을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매니저들이 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IPO(기업공개)투자와 메자닌투자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의 IPO 이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보면 2010년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16년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개선됐다.
올해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까지 IPO를 한 코스닥 기업은 13개로, 이 중 SG를 제외하면 모두 상장 당일 공모가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45.6%로, 역대 최대치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자닌 투자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이 전략이며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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