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 신규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의 대부분이 전용 85㎡이하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속평면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6129세대다. 이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가구는 5002세대(81%)다. 특히 이 기간 분양 예정인 16개 주상복합 아파트 중 전 세대가 100% 중소형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13개, 4866세대에 달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부의 상징이었던 주상복합아파트는 주택시장의 고급화와 대형화 바람을 몰고 왔지만, 급격한 경기침체와 수요감소로 점차 공급량이 즐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단점으로 지적되던 통풍 및 환기 문제를 보완하고 중소형 설계를 도입하며 '편의성을 갖춘 실속 주거공간'으로 수요자들에게 재조명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대구시 중구에서 분양한 중소형 100%단지인 'e편한세상 남산'은 191세대(일반분양) 모집에 6만414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336대1을 기록했다. 또한 3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의 '논현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76세대 모집에 1392명이 몰려 평균 18.32대1로 청약 마감됐다.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는 매매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2015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3월 약 11억6500만원대(KB부동산시세 참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분양가(7억3000만~7억5000만원)보다 약 4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지방도 상황을 비슷하다. 충북 청주시 '두산위브지웰시티2차(2015년 6월 입주)' 전용 80A㎡는 현재 3억6750만원으로 2년 전(3억4500만원)에 비해 약 2250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단지가 위치한 흥덕구의 평균 매매가는 하락세(731만원→722만원)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주상복합=대형·고급화'라는 인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면서 건설업계도 중소형 트렌드를 반영해 실용성 및 편의성을 높인 단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서 제1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상복합 아파트 '힐스테이트 천안'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3개동 451세대 모두를 중소형(전용 59~84㎡)으로만 구성됐다. 국철 1호선 천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남산초·천안제일고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같은달 한화건설은 전북 익산시 부송동 일대에서 '익산 부송 꿈에그린'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4개동 전용 59~135㎡ 626세대 중 약 99%를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익산 최고층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홈플러스, 롯데마트, CGV가 단지와 직경 1.5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원에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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