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정보기술(IT)주가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으로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87% 하락한 24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달 7일 이후 20거래일 만에 240만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60만원에 근접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 반전한 것은 미국 대형 IT기업들의 주가 폭락에 따른 '도미노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2일(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5.21%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을 겨냥해 "평평한 경기장이 아니다"며 과세 압박을 재차 강화한 것이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 최근 아마존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두 달 만에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이 밖에 인텔 주가는 애플이 2020년부터 자체 칩을 사용할 것이란 보도에 6% 하락했고 애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대형 IT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페이스북은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3주 만에 시가총액이 420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술주 리스크는 대부분 정책 리스크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야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성격"이라며 "미국 공화당이 이르면 15일 2차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오픈마켓 과세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를 계속 강화하면 당분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오는 6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면 주가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장중에 전날 종가 대비 1.13%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