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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하루 전인 지난 21일 한국항공우주는 전날보다 3300원(6.69%) 오른 5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LIG넥스원과 한화테크윈도 각각 5.56%, 4.30% 주가가 올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0.02%, 0.54%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지난해 방산 비리와 대규모 적자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진 방산주에 다시 이목이 쏠린 것은 대규모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과 정책 수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고 이를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달 22~27일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한다. 이러한 해외 순방이 국산 무기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무기 첨단화와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화력여단 신설 등을 담은 '국방개혁 2.0'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데 이로 인한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방산주 중 한국항공우주는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 수주를 앞두고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현재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초기 사업 규모만 17조원에 이르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안에 입찰이 마무리되면 오는 5월과 6월 사이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교체사업에서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 당분간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그러나 이들 방위산업 3사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조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주가 매력도는 더욱 커졌다. 한화테크윈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8.2% 떨어졌고, LIG넥스원도 0.2%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만 나 홀로 3.58%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화테크윈의 주가순익비율(PER)은 4.47배로 코스피 평균(13.37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도 13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방위산업 3사의 주가는 2015~2016년 주가순자산비율(PBR) 고점 대비 30~40% 하락한 상황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시화하고 1분기 실적이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