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가상화폐가 국내 거래소 거래 첫날 30% 급등했다. 아이콘은 지난 21일 오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를 개시했다. 지금까지 아이콘은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이엑스, 힛비티씨 등 외국 거래사이트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아이콘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빗썸에서 3987원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총 58억9991만원이 거래됐다. 23일 국내 또 다른 빅2 거래소 업비트도 아이콘을 거래 종목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아이콘은 하루 사이 35% 오른 3.76달러(약 4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동안 3~4% 내외로 횡보한 비트코인과 대비된다. 아이콘은 국내 디지털금융 전문기업 데일리인텔리전스의 자회사인 더루프가 지난해 8월 개발한 토종 가상화폐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가상화폐 중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이콘의 총 가치는 14억8609만달러(약 1조5925억원)로 전 세계 가상화폐 중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콘은 전 세계 모든 종류의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 금융, 보험, 의료, 학계 등 다양한 영역의 블록체인을 '아이콘 프로젝트'를 통해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관과 보험사의 블록체인 연결을 통해 진료기록을 더욱 손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 받은 블록체인 아이디를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더루프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루프체인'을 통해 각 영역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거대한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더루프는 국내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부터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면서 스위스에 재단을 설립해 아이콘을 운영하고 있다. ICO 당시 발행가격은 100원이었고 투자모집액은 15만이더리움(약 45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홍콩 거래 사이트인
아이콘재단의 의장단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의장을 맡은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는 시큐어소프트 팀장과 노매드커넥션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데일리인텔리전스에 근무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