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금융권 '슈퍼 주총 위크'의 막을 열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제17회 정기 주총에서 주당 1450원을 배당하는 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최경록 CYS 대표이사 등 3명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중 박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12기) 동기다.
기존 사외이사 중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성량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최고경영자(CEO) 등 5명은 재선임돼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똑같은 1450원으로 결의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 비율)은 24.6%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향후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배당을 통한 환원보다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종합적으로 주주가치를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임기가 만료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의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38개월째 공석인 상임감사는 이번 주총까지도 선임하지 못했다. 앞서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3월 주총 전까지는 감사를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이 지명을 고사하면서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추천됐던 박시환 전 대법관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제16대 위원장에 위촉됨에 따라 이날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정기 주총에서 박 전 대법관을
당초 하나금융이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회 동기이자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초대 회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뒤 금융권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