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3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1개사를 포함한 5개사 상장 주간을 맡았다. 이들 공모 규모를 합치면 1745억원 규모다. 이어 삼성증권(1개사·653억원), 한국투자증권(2개사·626억원), NH투자증권(2개사·528억원), 신한금융투자(2개사·404억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이른바 '대어급' 공모주보다는 중소형사가 몰린 1분기였지만 대신증권이 보여준 도약은 눈에 띈다. 특히 올해 초 기준 자기자본이 1조7207억원으로 초대형IB 자기자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7개 기업 IPO를 맡았고 그 규모는 1229억원 정도에 그쳤다.
대신증권 IB부문은 수차례 조직 개편을 거치며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올해 초에는 IB부문 내에 자문 업무를 담당하는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설립해 IPO본부, IB본부에 이어 3부문 체제를 갖추기도 했다. 작년 말에는 임원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4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박성준 IB부문장과(45) 권택현 PF부문장(46)을 기용하기도 했다.
박 부문장 취임 이후 대신증권은 과거에 비해 IPO 담당 인력을 확충하고 주간사 선정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과거에 주간을 맡아 상장한 기업들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인상을 남긴 점이 영업에 도움이 됐다.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다. 아울러 상장을 염두에 두고 벤처 기업에 투자한 창업투자회사 관계자들을 공략해 대형사를 제치고
대신증권 IB부문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까지 대형 경쟁사를 앞지를 정도는 아니겠지만 예년에 비해 상당히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현재 문피아, 레인보우로보틱스, 존스미디어, 남화산업, 티웨이항공, 시공교육 등이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