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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최근 일주일 동안 8척을 신규 수주했다. 한화로 864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1~2월 두 달간 총 1조30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의 40% 수준이다.
7일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5척이며 174만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총 91만CGT를 수주해 전체 발주량 중 52.3%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하면 수주량은 25만CGT 늘고 점유율은 약 30% 상승한 것이다. 1∼2월 누계 실적에서는 중국(161만CGT)이 한국(157만CGT)을 근소하게 앞섰으며 일본(77만CGT)이 뒤를 이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7696만CGT로 전월보다 13만CGT 증가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조선업종이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이 긴 호흡을 갖고 있는 사업이고 2016년에 이미 모든 산업지표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업황 개선은 이론 여지가 크지 않다"며 "실제로 국내 조선사 수주 소식이 계속 나오면서 주요 조선사 2월 누적 수주액이 약 42억달러로 지난해 신규 수주액의 21%가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와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2월까지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총 47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4척을 수주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38.2%나 늘어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3월에도 LNG선 2척과 초대형 가스선(VLGC) 2척 등 총 4척을 추가 수주했다.
아직 신조선가는 낮은 수준이지만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수주 잔액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LNG선 수요가 중국의 LNG 수입량 증가로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초기 수주경쟁에서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 수주 잔액 증가는 글로벌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한된 생산 때문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골고루 업황 호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주가엔 반영되지 않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주가가 13만원 전후에서 맴돌고 있고, 삼성중공업 역시 700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대우조선해양만 연초 대비 70%가량 주가가 올랐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NG선은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가 회복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업종 특성상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2년 정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