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 '스마트컨설팅 시스템'
교보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원스톱 보험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동의만 하면 교보생명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손해보험사에 가입한 보험계약 정보를 한번에 조회해 보장 분석에 반영하는데 이렇게 오가는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처리해 혹시 있을지 모를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부터 블록체인 방식의 컨설팅 플랫폼 '스마트 가족보장분석시스템'을 도입해 전속 설계사들의 보험 상담에 이용하고 있다. 고객 재무분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시스템의 핵심은 스크래핑과 블록체인이다. 스크래핑은 원하는 정보가 있는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핀테크 기업 디레몬이 만든 '레몬브릿지' 앱이 이를 활용해 모든 보험사가 갖고 있는 이용자의 보험 가입 정보를 모아온다.
교보생명은 디레몬과 제휴해 고객이 이 앱에서 자신의 보험 가입 정보를 교보생명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한다고 동의만 하면 설계사의 보장분석 시스템에 고객의 보장 내용이 반영되도록 했다. 기존에는 설계사가 알 수 있는 고객의 보험 정보는 소속된 보험사 계약밖에 없었다. 다른 보험사 계약 내용은 고객이 일일이 뽑아온 종이 증서를 받아야만 파악이 가능했고, 증서를 확보해도 다시 이를 시스템에 일일이 손으로 입력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 상담을 의뢰한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에서 교보생명 설계사들에게 자동 전송된 정보를 토대로 보장급부(질병, 상해, 입원, 통원비 등), 신체부위(뇌, 심장 등), 나이에 맞춰 보장현황을 분석받을 수 있게 됐다.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금액을 정하면 어떤 보험을 더 가입하거나 강화하면 좋을지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의 이동은 모두 블록체인 안에서만 이뤄진다. '분산원장' 방식인 블록체인 특성상 이렇게 오가는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가입한 보험의 보장금액을 낮추는 등 고객이 중간에 계약 내용을 바꿀 경우 곧바로 업데이트되는 만큼 최신 정보에 맞는 보장분석이 가능하다. 본인인증 때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는 보험사 서버가 아닌 고객 휴대폰에만 저장돼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블록체인은 보험금 지급 과정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실손의료보험금을 받을 때 병원에서 영수증을 받아 보험사에 낼 필요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바로 신청 가능한 블록체인 방식의 간편보험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상계백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서비스를 전 고객 대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생명보험사들의 모임인 생명보험협회도 올해 블록체인 기반 보험금 간편청구 시스템을 업계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외에서는 보험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노력이 한창이다.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는 지난해 비행기가 늦게 뜨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블록체인 방식의 항공기 연착 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자가 예약한 비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