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포털 사이트 NAVER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블록딜로 지분을 대량 매도하며 지분율을 3%대로 낮췄다. 이에 대해 오는 5월로 다가온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재지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NAVER는 이해진 GIO가 보유 주식 가운데 19만5000주를 이날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77만2644원로 이 GIO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1506억원 어치의 지분을 현금화했다. 이 GIO의 NAVER 보유주식수는 기존 142만945주에서 122만5945주로 낮아졌고 지분율도 4.31%에서 3.72%로 하락했다.
NAVER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율이 10.41%이며 외국계 사모펀드 두 곳이 각각 5.04%, 5.03%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GIO는 이번 지분 매각에도 이 회사의 4대 주주, 개인으로서는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했다.
대기업의 경우 재벌 총수의 직접적인 지분율은 낮더라도 재벌 일가나 계열사를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NAVER는 그렇지 않다. 창업자의 과도하게 낮은 지분율에 대한 문제제기가 종종 나오는 상황에서 지분율을 더 낮춘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해진 GIO의 지분 매각이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오는 5월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동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NAVER는 지난 26일 이 GIO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고 이날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9월 공시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하면서 자산 5조원이 넘은 NAVER를 새로 대기업집단에 포함시키고 이 GIO를 총수로 지정했다. 이 GIO가 NAVER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의 대기업 총수 지정 발표 직전인 지난해 8월 22일에도 이 전 의장은 NAVER 주식 11만주(0.33%)를 주당 74만3990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또 이 전 의장이 직접 공정위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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