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 조성 계획 중인 송도테마파크 사업에 또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부영이 사업 준비를 위해 기한연장을 요청했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27일 인천시에 확인 결과 부영의 정식 요청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인천시가 이 요구를 들어준다해도 특정기업에 또 특혜를 준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인천시는 이미 부영 측의 요청으로 세 차례에 걸쳐 사업기간을 연장해준 상태다.
여기에 현재 부영그룹의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총 15개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부영은 이 회장의 의사결정에 따라 사업이 진행여부가 결정되는 '오너 중심' 기업이다.
↑ 부영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자료제공 부영그룹] |
부영은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인천 연수구 동춘동 911일대) 약 49만9000㎡에 7200억원을 투입,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마파크 옆 53만8000㎡에는 공동주택을 짓는다.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는 당초 1조481억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거듭된 유찰로 가격이 3150억원까지 떨어졌다. 부지를 사들인 부영은 기존 계획된 공동주택 물량(3920세대)이 적다며 작년 9월 연수구에 4960세대로 늘려줄 것을 신청했다.
인천시는 부영에 '테마파크 사업 완공 3개월 전에는 도시개발사업 용지 내 공동주택 착공 및 분양을 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사업을 인가했다. 부영이 공동주택 건설에만 주력하고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소홀히 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한 인천시는 예정된 기한까지 실시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사업 인허가 취소를 인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부영은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인천시는 이 사업이 인천 숙원사업이라는 명분으로 2016년 6월, 2017년 12월, 2018년 4월 등 실시계획 제출을 세 차례나 연장해줬다.
하지만 부영은 지난 25일 매립폐기물 처리 및 토양정밀조사 일정 등을 고려해 실시계획 제출은 9월로, 최종 완공시점은 기존 2020년에서 2023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부영 관계자는 "토양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대책을 수립,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완료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9월까지 실시계획 변경인가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송도테마파크 현장부지 [사진출처 다음지도 로드뷰] |
인천시는 부영의 발표에 대해 공식적으로 연장요청이 들어온 것이 아니고 아직 공식 인가 시점인 4월 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건축심의 및 교육환경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세 번째 기한 연장 당시 이 부분을 고려해 올해 4월 말로 최종 연장해줬고 각종 인허가 절차 미비로 인한 추가 연장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부영은 지난달 19일 교육환경평가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한 상태다. 교육환경평가서 따르면 부영은 3월 말 열릴 예정인 교육환경보호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하지만 부영은 한강유역환경청 요구인 토양오염정밀조사를 위한 준비에는 속도를 내지 않았다. 이를 위해 이달 14일 한국환경수도연구원과 계약을 맺었고 19일이 되서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일정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단호한 입장이다. 토양정밀조사는 부영 측이 제때 용역선정 등을 하지 않아 일정이 늘어지게 된 만큼 인천시 입장에서는 더이상 일정 변경을 고려해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광진흥과 관광개발팀 담당자는 "인가기간 연장은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는 건으로 행정절차상 시일이 걸리는 부분을 고려할 수 있지만, 사업차 측이 기간 내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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