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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2.95%를 기록해 2014년 이후 4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향후 국채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추가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주 ETF는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오르면 곧바로 은행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안전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조정장에도 수익률 그래프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 실적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만하다"며 "실적 상승에 따른 배당 증대 효과도 함께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 삼성KODEX은행 ETF 역시 3개월 수익률이 11.76%를 기록하며 금리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다. 은행·보험 업종 우량주를 섞어 만든 미래에셋TIGER200금융 ETF의 수익률도 돋보인다. 3개월 수익률이 8.46%에 달했고, 연초 대비 수익률도 1.69%를 기록 중이다.
금리 인상은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보험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다수 생보사는 금리가 연 10% 안팎을 오르내리던 1990년대 말 연 5~9% 확정금리를 내걸고 판매한 상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완연한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아무리 보험사 자산을 잘 굴려도 '역마진'의 덫에서 쉽사리 헤어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역마진에 의한 실적 악화 먹구름이 일부 해소되는 셈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8년 만에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보험 업종 주가가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생보사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지난 21일과 22일 전일 대비 주가가 각각 1.25%, 1.23% 상승해 코스피 횡보장에서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록 중이다. 보험주만 골라 담은 삼성KODEX 보험 ETF 3개월 수익률이 2.21%로 선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주에 우호적인 주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측된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는 3개월 수익률 11.23%, 연초 대비 수익률 4.78%를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글로벌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펀드 역시 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금융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아울러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수혜주에도 분산 투자해 성장주 펀드 성격도 갖고 있다. 이 펀드 역시 3개월 수익률 6.5%, 연초 대비 수익률 2.72%를 기록 중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