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높은 변동성 장세 속에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1%대 급등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24(1.54%) 상승한 2451.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월 말 2607.1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달 중순 2346.73까지 하락, 2400선 부근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서도 지난 19일 0.87%, 20일 -1.13%, 21일 0.60%, 22일 -0.63%, 이날 1.54% 등 하루 올랐다 하루 떨어지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확인된 데다 1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금리는 1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단기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증시를 압박했다.
4분기 상장사 실적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233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은 3조9100억원, 순이익 25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각각 16.1%, 29.7% 미달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평균에 비해 어닝쇼크 폭은 크게 줄었다.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다음주로 다가온 제롬 파월 신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국회 청문회로 모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와 질의 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금융 시장과의 의사 소통 능력, 경기 판단,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한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재닛 옐런 전임의장과 유사한 비둘기파로 의회 증언에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통화정책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난 취임식 연설에서와 같이 금융시장 안정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피력할 경우 시장이 우려하는 연내 네 차례 이상 금리인상 확률이 후퇴할 것이며 실제로 파월의 취임식 연설이 주식시장에 단기 안도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험이 2.69%, 의료정밀이 2.45%씩 올랐다. 화학은 2.18%, 의약품은 2.17% 강세였다. 증권은 1.83%, 금융업은 1.81%씩 상승했다. 유통업과 운수창고도 1.77%, 1.76%씩 뛰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576억원, 기관이 3786억원씩 '쌍끌이'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522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4.07%, 셀트리온은 3.41%씩 상승했다. LG화학은 3.32%, 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34개 종목이 올랐고, 285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56포인트(0.52%) 상승한 874.78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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