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수도권 입주 물량 증가로 서울 전세금이 193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음달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늘어나 당분간 전세금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9일 조사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하락한 것은 2014년 6월 첫 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설 연휴가 있었던 데다 수도권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집값이 상승하면 전셋값은 빠진다는 공식과 무관하게 계속 오름세를 보였던 강남4구의 전셋값 하락도 나타났다. 송파는 -0.14%, 서초는 -0.21%, 강남은 -0.13%, 강동은 -0.08% 하락했다. 그동안 학군 수요가 이들 지역 전셋값을 뒷받침해줬지만, 최근 학교 배정에 따른 전입신고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위례신도시 입주 물량 증가와 재건축 대상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9%) 대비 오름폭이 줄어 0.22% 상승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46%에서 0.23%로 오름세가 감소했고 강동구는 0.71%에서 0.23%로, 서초구는 0.20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9만3358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늘어난 물량이다. 이 가운데 서울의 4538가구를 제외하면 수도권(인천·경기) 3만1914가구, 지방 5만6906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