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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부진의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5.37포인트(0.63%) 떨어진 2414.28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72억원, 98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2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07%, 1.48% 하락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 이후 일주일 만에 장이 열리면서 2.17%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2만4797.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5% 내린 2701.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2% 떨어진 7218.23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끌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95%까지 올라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과열을 우려한 위원들은 일부에 불과했다. 의사록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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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도 들썩였다.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물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bp(1bp=0.01%포인트) 상승한 2.803%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820%를 넘어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2.739%를 기록하며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에선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지, 네 차례 이상 올릴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은행 역시 5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가 추가로 올라가면 신흥국도 금리가 동반 상승할 수 있어 시장은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막 회복 구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연준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한계를 보이면 증시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다음주 의회 증언에서 더 매파적 입장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투자기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1월 FOMC 회의는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난 1월 고용지표와 예상치를 상회했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이라고 해석되던 입장 일부를 거둬들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조정장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은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3월 FOMC까지
반면 앤드루 시트 모건스탠리 수석자산전략가는 "2월에 경험한 주가 폭락은 애피타이저"라며 더 큰 주가 조정을 예고했다.
[정슬기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