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치아보험 비교해보니
21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새로 출시됐거나 개편된 보험사 치아보험 8종의 보장 내용을 비교한 결과 최근 판매되는 치아보험 대부분은 임플란트와 크라운 치료 등 주요 치과 치료를 보험이 보장하는 횟수에 제한이 없다.
다만 출시 시기마다 보장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임플란트는 가장 폭넓은 보장을 제공하는 곳이 삼성화재·DB손보·KB손보·흥국화재 등 4사다. 네 곳 모두 임플란트 1회 시술 시 보장금액은 최대 200만원, 보장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지난해 출시됐거나 개정된 타사 상품이 보장금액 한도를 100만원이나 150만원, 횟수는 1년 혹은 2년까지 연 3회 이후 무제한 등으로 묶어놓은 것과 비교된다.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스케일링은 삼성화재가 돋보인다. 다른 보험사 상품이 스케일링 비용으로 연 1만원을 지원하는 반면 삼성화재만 1년에 1만2000원을 보장한다. 실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면 건강보험 보장분을 뺀 1만5000원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타사 보험보다 자기부담금을 더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충치 치료인 크라운 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한다면 라이나생명 치아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크라운 치료는 영구치에 손상이 생기거나 신경치료 때문에 강도가 약해질 것이 예상될 때 영구치 전체를 금속 등 재료로 씌우는 것을 말한다. 1회 보장금액 한도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DB손보·KB손보 상품이 40만원, 라이나생명은 30만원이지만 보장 횟수는 삼성 등 3사가 연 3회인 반면 라이나생명은 무제한이다.
어르신이 많이 사용하는 틀니는 모든 보험사가 1년에 한 번씩만 보장한다. 삼성화재와 DB손보, KB손보, 흥국화재가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라이나생명이 150만원,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은 100만원까지다.
회사별로 제공하는 추가적인 혜택도 눈에 띈다. KB손보는 치주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치아유전자 검사를 업계 최초로 보장한다. DB손보는 안과와 이비인후과 질환 수술비를, 흥국화재는 레이저 시력 교정수술 합병증 진단과 재수술비를 보장한다. 동양생명 치아보험에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3% 깎아준다.
보험사들이 최근 치아보험을 잇달아 새로 내놓는 것은 평균수명 증가로 치아보험 수요가 많은 노년층이 늘어나고 치과 치료비가 내려가면서 사업 효율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덕택에 일부 치과 치료의 자기부담금 비중이 줄어들었다.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보험금 부담도 그만큼 감소한 셈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임플란트 비용이 과거에 비해 절반 아래로 낮아진 덕에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년층 가입 수요가 많아진 데 맞춰 최근 나온 치아보험은 가입 나이를 70~75세로 정했고 보장기간도 최대 80세까지 늦췄다.
최근 나온 치아보험은 보장 범위가 예전보다 늘어났지만 공통적으로 보장을 제한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아보험 대부분은 질병으로 인한 치료, 즉 충치 때문에 받아야 하는 치료에 대해서는 면책기간 혹은 50% 감액기간을 두고 있다.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계약일로부터 90일 혹은 180일 안에 충전이나 크라운
동양생명·신한생명 상품을 빼면 대부분 갱신형이라 가입 후 5년 혹은 10년이 지났을 때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