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 회장, 이사회 의장 사임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단 회장직과 은행장 겸직 체제는 유지한다. 21일 DGB금융지주 이사회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을 비롯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이사회나 후임 경영자를 선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대표이사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게 감독당국의 입장이다.
또 DGB금융 이사회는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을 임추위 위원에서 배제하도록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최고경영자 후보, 사외이사 후보 등을 추천하는 임추위를 사외이사 3명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참여하고, 사외이사가 회장 연임을 결정하는 '셀프 연임' 문제가 대두됐다. 같은 날 신한금융지주도 이사회를 열고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최경록 전 게이오대학 연구원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이상경·이정일·이흔야 이사는 퇴임했다. 추천된 후보들은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