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이 처음으로 850억원 규모 유럽 부동산 딜을 성사시켰다.
KTB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영국 런던에 위치한 '그로스브너 하우스 JW메리어트(Grosvenor House, JW Marriot)' 호텔의 중순위(메자닌)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850억원(5690만파운드) 규모 부동산 사모펀드를 설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투자 기간은 7년이며 생보사나 공제회 등 국내 금융기관 3곳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투자한 그로스브너 하우스 JW메리어트는 5성급 호텔로 버킹엄 궁전, 하이드파크 등 런던에서 상류층이 주로 거주하던 메이페어 지역에 위치해 있다. 1929년 건축됐고, 리뉴얼을 통해 2008년 런던 최초의 JW메리어트 브랜드 호텔로 지정됐다. 현재 미국 본사(Marriot International)가 보증하는 5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다. 선순위 대출 채권은 런던 씨티은행에서 참여했다. 주요 국가 귀빈급이 런던을 방문하면 이용하는 최고급 호텔이며, 메리어트 호텔 회장도 런던 방문 시 머무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부터 총 4400억원 규모의 해외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거래 3건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욕 미드타운 오피스빌딩의 중순위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2314억원(2억500만달러) 규모 펀드를, 같은 해 12월에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요크셔 타워와 렉싱턴 타워의 중순위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1231억원(1억1300만달러) 규모 펀드를 설정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을 비롯해 미국, 중동지역 관광객이 급증해 런던 5성급 호텔 시장은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환 프리미엄에 따른 유럽 대출채권 투자 수요가 높아져 이번 딜을 계기로 우량 자산을 발굴해 유럽 지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B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