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AB글로벌로우볼펀드' ◆
특히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알토란 같은 내 자산을 맡기는 게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지금 펀드에 가입할지를 두고 망설일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 장세에서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투자자들은 낮은 위험을 부담하면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얻는 펀드 상품을 찾기 마련이다.
이 펀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동성이 낮고 향후 하방 위험이 작다고 판단되는 주식에 선별 투자하는 전략을 앞세운다. 전략적 핵심주를 발굴해 상승장에서 시장 전체가 100이 올랐다면 90%까지 추적, 하락장에서 100이 떨어졌다면 70%만큼만 떨어지도록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모펀드는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동종 그룹 펀드를 대상으로 한 하락장 방어도 평가에서 상위 2%에 포진하기도 했다.
시장 대비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이 펀드의 전략은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빛을 발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AB글로벌로우볼펀드는 미국발 증시 한파 이후 일주일간 0.42%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3.05%, -2.12%로 휘청거린 것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선방한 셈이다. 해당 펀드는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10.87%로 안정적이다.
업종과 종목별 분산 투자를 통해 특정 분야의 리스크를 피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정보기술(IT) 24.02%, 금융 18.55%, 임의소비재 14,59%, 필수소비재 11.77% 등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돼 있다. 종목별로도 신용카드 결제 업체인 토털시스템서비스(TSS)가 2.4%,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열더치셸, 오라클,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 주식을 2% 정도 담고 있다. 다른 글로벌 주식형 펀드가 한 종목의 비율을 5% 정도까지 가져가는 데 비해서는 그 비중이 낮은 편이다.
AB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업종에서 일어나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섹터는 25%, 단일 종목은 최대 5%까지 상한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고확신 종목에 투자해 매매회전율도 60~80%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20억달러 이상인 3000여 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우량성과 안정성, 가격 요인을 고려한 위험 조정 수익률에 따라 500여 개 종목을 다시 선별한다.
이후 기업의 현금과 이익 흐름, 경영진의 자본관리 방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살펴 최종 포트폴리오에는 70~90여 개 종목을 담는다.
■ 데이비드 웡 AB 매니저 "경기방어株보다 우량株 주목"
데이비드 웡 얼라이언스번스틴(AB)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 전략을 설명하면서 개별 기업의 이익 증가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경기방어주로 잠시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기보다 향후 풍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량 종목을 선점하라는 조언이다.
웡 매니저는 "변동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주 같은 전통적인 경기방어 업종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비싸졌고, 꾸준한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가 매수하면서 금리 상승기에는 성과가 부진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변동성만을 추구해 몸값이 많이 뛴 경기방어주에 대한 베팅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매도 시점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웡 매니저는 올해 선진국 시장에서 높은 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정보기술(IT)과 금융 업종을 꼽았다. 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서 독점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과 시장에 비해 저렴하고 풍부한 현금 흐름 창출원을 제공하는 은행이 2018년 선진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웡 매니저는 올해 글로벌 경제와 기업 이익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금이 오히려 우량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에 역풍이 가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늘어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전 세계의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