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 우리은행 여성 임원인 정종숙 상무가 14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새해 알뜰 재테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지난 14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난 정종숙 상무(우리은행 WM그룹장)는 고객들이 이제 좀 더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지난해 12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후 첫 임원인사에서 유일한 여성 임원이자 우리은행 사상 두 번째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지점장 10년, 본부장 2년 등 현장영업 기간 12년 동안 프라이빗뱅커(PB)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활약했고 최근 3년 연속 우리은행 '영업점 평가 전국 1위' 기록을 세웠다. 자산관리를 뜻하는 WM(Wealth Management) 그룹장은 대대로 '우리은행의 대표 자산관리사'들이 투입돼 온 자리다. 그의 사무실에는 김연대 시인의 '상인일기(商人日記)'가 크게 붙어 있다. 상도의를 표현한 시처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가장 우선해서 팔아야 하고, 조직의 이익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 상무는 "제휴상품은 예·적금처럼 확정금리를 제공하지 않지만 금융 전문가들이 자금을 운용해 이르면 한 달 내에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실현해주기도 한다"며 "예금 시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면 다양한 상품이 있는 만큼 가까운 은행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려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정 상무는 "매물이 줄어 가격이 정체된 지역은 조정이 오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 기조에 대응한 펀드와 방카슈랑스(은행 보험회사 제휴 서비스 상품)를 다양하게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펀드와 방카슈랑스다. 그는 "한곳에 돈을 묻어두고 방치하기보다 목표 수익률에 맞춰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다른 펀드에 넣어주는 지속적인 '리밸런싱(펀드 재구성)'은 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은행의 노력"이라며 "강남2영업본부장 시절 이 같은 개방형 펀드로 고객 수익률을 높여주니 고객도 만족하고 직원도 신나게 일하는 '윈윈(Win-Win)' 본부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리밸런싱은 예를 들어 미국 증시에 투자한 A펀드가 수익률을 달성하면 적절한 시점에 채권형 펀드로 갈아타는 등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수익실현 기간은 최단 1개월부터 다양한데 지난 1월에 판매한 코스닥 관련 펀드는 불과 8일 만에 11% 수익을 확정해 리밸런싱한 경우가 있다.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펀드 운용실적형 변액저축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상무는 "변액저축보험은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외 다양한 펀드를 한번에 가입하는 효과가 있고 리밸런싱 비용 부담 없이 시황에 따라 펀드 변경이 자유로워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아파트 인근 영업점에서는 '소액 어린이 보장보험'이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상무는 "5만원 안팎의 소액으로 암 등 치명적인 질병 및 재해 사고를 100세까지 보장하고 만기 후에는 납입한 보험료를 매달 돌려받을 수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자산관리의 원년'을 모토로 내걸고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면 올해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자산관리 리딩뱅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5060세대를 대상으로 부동산, 증여·상속 등 보다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 상무가 이끄는 WM그룹은 고객 포트폴리오로 단기 수익률을 결정해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와 정부가 지원·육성하는 바이오, 4차 산업 관련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