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출처 = KTB투자증권] |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인상 악재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약 6.8%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약 8.6%가 떨어져 연초 상승분을 반납했다. 증시 활성화 정책 등 호재에 상승 동력을 마련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흔들어놨다.
이를 놓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가 심리적인 요인에 움직인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반등의 기회가 남았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의 기초체력은 여전해 투자심리의 개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는 의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주당순이익(EPS)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시장 과매수 현상으로 번졌다"며 "조금한 악재에도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올해 정책 효과와 주요 업종 모멘텀을 고려하면 중장기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외 악재가 완화되면 개별 종목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외 요인으로 발생한 지수 조정은 과거 경험상 시장 안정화 이후 과대낙폭 종목의 기회로 작용했다.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출렁였지만, 낙폭이 컸던 종목들은 이후 시장 지수보다 나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 때 하락률이 가장 컸던 랩로직스가 2주간 50% 넘게 떨어졌지만 이후 1주일 동안 35.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하락률 상위 100개 종목 중 96개 종목이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약세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원화강세,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진 못했지만, 증시가 저평가 상태라 추가 상승 동력이 남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비 실적 모멘텀이 살아난 제약·바이오, 경기소비재 업종 등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만한 기업
KTB투자증권은 관련 종목으로 미투온, 아프리카TV, 대주전자재료, 에스트래픽, 셀바스헬스케어, 태영건설, 주성엔지니어링, 인터로조, 선데이토즈 등 9개를 꼽았다. 이들 종목은 지난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5.8~27.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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