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간 시니어 세대의 모바일 결제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는 매일경제신문과 함께 지난 2015년 부터 3년간 모바일 결제를 해본 회원 약 570만 명을 대상으로 소비 성향을 분석해 19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명절 기간 내 모바일 결제 비중은 65세 이상 시니어 세대의 경우 평일 대비 1.24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30 세대는 같은 기간 평일 대비 0.78배로 오히려 줄었다. 조사팀은 "명절 기간에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기기 결제법을 익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세대는 모바일결제 금액 면에서도 큰 손으로 조사됐다. 최초 모바일 결제건 이용 업종 인당 이용금액을 살펴본 결과, 15만 6000원으로 2030세대의 9만1000원보다 훨씬 상회했다. 특히 항공권 구매 요금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했다. 시니어 세대는 33만원을 평균적으로 썼는데 2030세대는 26만원 선으로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조사팀은 "가성비를 따지며 저가항공과 최저가 티켓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보다 국적기를 선호하는 시니어 세대의 소비 성향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국적기 결제 비중은 시니어 세대의 경우 52.6%로 과반을 넘은 반면 2030세대는 32.6%에 불과했다.
노연층과 청년층은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65세 이상은 오후 시간대 이용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저녁 8시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은 "자녀들의 퇴근 시간 이후 결제를 도울 수 있는 게 저녁 8시 결제 비중이 높은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세대들은 경제활동의 은퇴자가 아닌 핀테크 시대에서도 새로운 경제 활동의 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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