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AIA생명의 달러보험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총 1658만9500달러(약 18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월평균 수입 보험료가 768만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09년부터 판매된 스테디셀러지만 유독 최근 들어 판매가 급증했다.
푸르덴셜생명이 내놓은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은 출시 8개월째인 이달 4일 기준 총가입자 1126명, 누적 보험료 7576만달러(약 820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건당 3만달러(약 3248만원)를 한꺼번에 내야 하는 고액 일시납 상품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다. 두 상품은 최근 약달러 기조가 이어지자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달러 투자 수요가 몰려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달러당 1118원에 달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 1월 말 1062원까지 떨어졌다. 보험료를 달러로 내는 달러보험 상품 특성상 달러가 쌀 때 가입하는 것이 가입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득이다. 달러예금보다 유리한 상품 조건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AIA생명 달러 연금보험은 보험금 수령 시작 후 10년간 연 2.77%의 확정금리를 적용하는데 이는 만기 1년 기준 1.5~1.8%인 달러예금보다 높다. 10년간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세금이 붙지 않아 과세 대상인 달러예금보다 수익률이 더 올라간다. 환차익에도 세금이 붙지 않아 향후 달러를 받을 때 환율이 올라가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달러 변액 연금보험은 투자 수익과 상관없이 무조건 매년 낸 보험료의 3.8~5.2%를 달러로 받을 수 있다.
달러보험 상품 인기가 치솟자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월 처음으로 외화표시 종신보험인 '무배당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기본 보험료의 115~230%를 매달 고정된 원화로 내면 기본 보험료를 뺀 차액을 추가 납입 보험료로 적립해주는 '원화 고정 납입 옵션'이 특징이다. 보험료가 달러로 책정돼 환율이 바뀌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달라지는 단점이 없고 환율 상승분만큼 적립금이 더 쌓이게 된다. ING생명의 '무배당 ING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은 환율을 고려해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하거나 일시 중지할 수 있다. 환율이 낮을 때는
전문가들은 달러보험이 대부분 장기 상품이므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달러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납입해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