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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입주와 분양이 줄어 화성·용인·오산 등 남부권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분양과 입주가 이어지면서 과잉 문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매일경제신문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을 확인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109필지 415만㎡의 공동주택용지를 일반에 매각해 공급한다. 면적상으로는 지난해 109필지 409만㎡보다 소폭 증가한다.
문제는 화성·오산·평택 등 경기 남부권 일대에서만 올해 총 9656가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61만6276㎡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LH가 경기 남부지역에서 1만가구에 육박하는 택지를 공급하는 것은 2015년 정부가 주택 과잉공급 해소 차원에서 공공주택용지 공급을 잠시 중단한 이후 처음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곳은 입주 공급 또한 가장 심각한 화성 지역이다. 총 4681가구 건설이 가능한 택지가 공급된다. 이 중 대부분은 동탄2에 몰려 있다. LH는 이곳에서 6개 블록 3954가구 건설이 가능한 아파트와 주상복합용지를 올해 분양한다.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도 끼어 있다. 화성 남양뉴타운에도 727가구분 택지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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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권은 올해를 비롯해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줄줄이 예정된 지역이다. 올해 화성시에는 3만3393가구, 평택은 8973가구의 입주가 이뤄진다. 이미 동탄2신도시에선 남동탄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평택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84㎡의 가격이 분양가보다 최고 3000만원까지 떨어져 있다.
시장 일각에선 올해 이후 입주 물량이 줄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이 지역엔 대규모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토지가 추가로 대량으로 공급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화성시에서만 총 9590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고 평택 8607가구, 오산에는 2639가구 분양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대규모 택지 분양까지 이뤄지면 신규 분양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 확대를 위해 경기 남부지역인 군포 대야미(5400가구), 의왕 월암(4000가구) 등 경기 지역에 9개 신규 택지 조성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11개 지역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 내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 가능 지역을 고려할 때 추가 발표 지역 중 상당수는 경기 남부권이 될 확률이 높다.
통상 LH는 매해 토지 공급을 할 때 수급 여건을 따져 지역별로 골고루 토지 분양 물량을 정한다. 그런데 올해 유독 공급과잉 우려가 많은 곳에 토지 공급이 쏠린 것은 박근혜정부 때 LH가 토지개발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한 영향이 크다.
LH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고 2015년에는 용지 공급도 중단한 이후 수도권 주변의 보유 택지가 많지 않다"며 "반면 건설사들은 택지난에 시달리고 있어 기존 신도시와 주변 택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이지용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